"중국산? 싼데 왜 안 사" 알리에 열광하는 소비자…제조업체 '울상'

[탐색하다] 시간:2024-03-29 14:04:53 출처:어둠의포식자닷오알지 작성자:지식 클릭하다:112次

대형 제조기업 입점에 신뢰성까지 확보한 알리…중소제조업체 "경쟁 어려워" 울상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최근 자취를 시작한 20대 회사원 A씨는 지난 주말 청소용품을 알리에서 주문했다. 한국에서 5개입에 약 1만6000원인 제품을 10개입에 2500원에 구매한 것. A씨는 "모양이나 색상이 한국에서 판매하는 국내 제조 상품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에 절반도 안 된다"며 "어차피 소모품이라 쓰고 버리면 돼 국내 플랫폼이 아닌 알리에서 직접 구입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공장에 염소제거볼 등을 의뢰해 생산하고 있는 사업자 B씨(30대)는 최근 한국 공장에서 제조하는 품목을 줄이고 중국 공장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비율을 높였다. 최근 밀려오는 중국 직구 제품과 가격 경쟁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서다. B씨는 "메이드인코리아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건 맞지만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 중국 공장을 선택했다"며 "어떤 공정으로 만들었을지 모르는 중국산 제품과 안정성 등 제품력에서 차이가 있는데 하나로 묶이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모기업 알리바바 자금력을 든든한 뒷배로 삼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소비자와 유통가의 핫 이슈로 떠올랐지만 국내 중소 제조기업들은 울상이다. 초저가로 무장한 알리 제품과의 경쟁이 불가능할만큼 가격차가 나서다. 국내 대형 제조기업까지 알리에 입점해 '믿을만하다'는 이미지까지 누적되면 벼랑 끝에 내몰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면 소비자들은 국내 판매 제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열광하고 있어 국내 제조기업의 위기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6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앱 사용자 수는 800만명을 넘어 11번가(736만명)를 제치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이커머스업계에서 알리처럼 빠르게 성장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상상을 초월하는 초저가 전략에 국내 무료배송까지 국내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사로잡은 영향이다. 최근 여기에 CJ, 아모레퍼시픽, 농심 등 국내 굵직한 제조기업들이 알리에 입점하면서 사용자 유인효과까지 생겨났다.

알리가 국내 이커머스를 장악해나가면서 공산품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중국 e커머스 탓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알리, 테무 등이 주력하고 있는 의류, 신발, 생활 잡화 등을 제조하는 국내 업종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연간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 공급된 국내산 가죽·신발 제품은 2020년과 비교해 12.2%포인트(p) 줄었다. 반면 수입산은 22.4%p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산 의류 제품은 9.9%p 공급이 감소했고 수입산은 47.8%p 증가했다. 화학제품의 경우에도 국내산은 5.8%p 감소했지만 수입산은 22.3p 늘었다. 국내 중소 제조기업이 차지하던 시장을 수입산이 대체하고 있는데, 여기엔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 진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알리 등의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상륙이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지만 국내 중소 제조업자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종우 연성대 물류학과 교수는 "국내 제조업에서 만들어놨던 시장 가격을 중국 직구 제품이 파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의 제조업체가 같으면 훨씬 싼 가격에 알리에서 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업체들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상품 경쟁력과 기술력에 힘쓰고 있는 게 그 이유"라면서도 "제조를 국내에서 하는 업체나, 중국에서 OEM을 맡긴 업체의 경우 직구 가격에 대항하지 못하게 되면 이제 하나둘 포기하는 업체들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책임편집: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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